F-Lab iOS 멘토링 4개월 코스 한 달차 후기
서론
저는 항상 지금 공부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지적해줄 사람을 원해왔습니다. 몇몇 개발 동아리와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해봤지만 이러한 갈증이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F-Lab의 IT 기업의 현직 시니어 개발자분이 해주시는 1대1 멘토링에 대해 알게되었고 최근에 4개월로 변경되며 가격적인 부담이 줄어 들었길래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한 달차인 만큼 거두절미하고 멘토링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을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작성했습니다.
멘토링 시작 전
보통 첫 멘토링 1주차가 시작하기전에 1~2주 정도 시간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바로 시작할 수도 있음)
멘토님도 배정되어야하고 요일과 시간도 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엔 처음 개설된 iOS 과정을 신청했기 때문에 2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결제를 완료한 후 에프랩 홈페이지의 학습 공간을 보면 다음과 같이 어떤 준비를 해가면 좋을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 멘토링이 시작하기 전에 필독 도서에 있는 꼼꼼한 재은씨의 스위프트 문법편을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개발 공부를 책으로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언어의 경우엔 보통 강의 영상이나 공식 문서, 정리된 블로그 글을 보며 주로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책을 봤을 땐 생각보다 두꺼워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여지껏 공부해왔던 경험에 의하면 스위프트 문법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있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에프랩 홈페이지를 보고 에프랩에서 강조하는 교육 철학은 ‘깊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책을 추천하는구나 생각이 들며, 공부도 깊이있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꼼꼼한 재은씨의 스위프트 문법편은 스위프트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며 시작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스몰토크’ 라던지 ‘Swift Playground’ 등의 키워드 들도 놓치지 않고 찾아가며 공부했습니다.
어떨 땐 첨부된 사진의 출처가 wwdc 영상이길래 해당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니 확실히 속도가 나지 않았고 멘토링 시작 전 약 2주 동안 3장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달간의 멘토링
드디어 멘토링 첫 시간이 됐고, iOS 개발자라면 모를수가 없는 유명한 멘토님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멘토님은 인사를 나눈 후엔 간단하게 현재 나의 상태를 물어보셨습니다. 스위프트 언어를 접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적 있는지, 몇 개의 프로젝트를 했는지 등. 여기서 한 가지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재은씨의 문법책을 첫 시간에 7장까지 읽어와야 했었어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전달을 못 받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범위가 정해져있었다는 내용은 처음 알게되어 멘토님에게 3장까지만 읽었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다행이 멘토님은 3장까지의 내용을 기준으로 질문 해주셨고 첫 멘토링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2주차 때 못 읽은 부분까지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멘토링을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기술면접이랑 비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멘토님은 제가 읽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질문을 해주시는데, 이 질문들이 정해진 정답을 요구한다기 보단 나의 생각을 물어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주관식과 서술형의 차이?
그리고 2주간 깊이있게 공부한 것은 멘토링에 아주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멘토님이 질문하는 내용들의 키워드나 의도를 금방 파악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맞는 답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답을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럴 땐 멘토님께서 여러가지 다른 방향으로 질문을 해주셔서 최대한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게 유도해주셨습니다. 그래도 답을 못할 경우에는 다음주까지 어떤 키워드에 대해 찾아보면 좋을 지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방식이 너무 좋았는데 질문을 바꿔서 해주시면 답을 찾는 경우가 있어서 자존감이 올라가기도 하고 처음 질문이 어떤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의 멘토님의 경우엔 멘토링이 끝난 후 답하지 못한 내용들을 쭉 정리해서 슬랙에 공유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멘토링을 들으며 메모나 필기를 하지 않아도 돼서 집중력이 흐트려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깊이있게 공부한 것이 멘토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공부하는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멘토링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작게는 주차별 멘토링 1시간, 크게는 총 멘토링 기간 4개월)
깊이있게 공부했다고 해도 1시간 동안 7일간 공부한 모든 내용에 대해 질문 받을 수는 없을 뿐더러 공부한 내용만 질문 받는 것은 제가 원하는 멘토링이 아니었습니다. 즉 효율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 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주차가 조금씩 지나면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4주차 쯤 되자 공부를 할 때 멘토님이 어떤 질문을 할 지 멘토님의 시선에서 예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질문 하실 것 같다 생각되는 부분들은 이전과 같이 깊이있게 공부했고 아닐 것 같은 부분들은 ‘이런 게 있구나’하는 정도로 과감하게 넘겼습니다. 물론 넘긴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땐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다음주까지 알아올 부분’으로 넘겼습니다.
1시간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고 이렇게 해야 한 주간 공부할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요런 내용들은 멘토링이 이후에 정리해서 슬랙에 올리면 멘토님께서 다시 한 번 봐주셨습니다.)
멘토님이 멘토링 때 강조하신 부분이 있는데,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고 외울 순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멘토님은 지금도 종종 재은씨의 스위프트 시리즈를 다시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느낀 점
멘토링 한 달 차를 회고하며 느낀 점 중 가장 큰 것은 기존에 공부하던 방식이 아닌 질문 기반의 멘토링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제가 했던 공부 방식은 교육자의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너무 수동적이고,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에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금방 까먹게 되어 똑같은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멘토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멘토님은 멘토링 시간 내내 계속 질문을 해주시며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 방식은 분명 책에서 봤던 내용인데 말로는 설명 못하는 부분들을 찾게 해줍니다. 덕분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주며,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하는 학습의 질도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멘토링 시간이 끝나고 개인 공부를 할 때도 스스로 멘토님의 질문을 상상하며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실제 코드에 여태껏 공부한 이론을 적용하고, 현업 시니어 개발자의 리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